
모하메드 살라(31)가 오랜 골 가뭄을 털어냈고 코디 각포(24)는 데뷔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리빌딩 고민을 털어내 준 신예 미드필더 스테판 바이체티치(19·스페인)였다.
주축들의 줄 부상이 뼈아팠다. 버질 반다이크, 호베르투 피르미누, 루이스 디아즈, 디오고 조타에 최근엔 티아고 알칸타라까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어려운 상황 속 맞은 라이벌전에서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방에 각포, 다르윈 누녜스, 살라가 삼각편대를 구성했고 중원은 바이체티치, 파비뉴, 조던 헨더슨이 지켰다. 수비 라인은 앤디 로버트슨, 조 고메스, 조엘 마팁,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이뤘고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리버풀은 전반 끈질기게 골문을 두드렸고 36분 역습 상황에서 누녜스의 패스를 받은 살라의 마무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6경기 만에 나온 살라의 골. 리그로 국한하면 지난해 12월 27일 아스톤 빌라전 이후 2개월 여 만에 터뜨린 축포다.
기분 좋게 전반을 마친 리버풀은 후반 초반부터 기세를 높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든 아놀드의 크로스를 각포가 골로 연결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해 7경기 만에 나온 리버풀 데뷔골이었다.

바이세티치는 헨더슨과 파비뉴 등 핵심 미드필더들이 빠진 가운데 리버풀의 중원을 잘 지켜냈다. 눈에 띄게 뛰어난 체격은 아님에도 높은 체력·신체적 부담을 요구하는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공수에 많은 도움을 안겼다. 앞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그는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음에도 완벽히 제 역할을 수행했고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됐다.
리버풀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바이세티치는 "솔직히 위치가 달라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며 "1년 전 U-18팀에서 뛰었던 내가 지금은 안필드에서 뛰고 있다. 정말 미친 일이다. 이곳에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살라는 경기 후 "바이세티치는 훌륭한 선수이자 사람이다. 항상 열심히 노력한다"며 "우리 팀에서 뛴 이후로 그는 최고의 선수였다. 자신감을 유지하며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클롭 감독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 정말 똑똑하고 차분한 최고의 소년"이라며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었는데 이에 대해 그에게 묻자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매우 훌륭한 스토리"라고 말했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이자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약 중인 제이미 캐러거도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바이세티치에 대한 인색한 평가를 스스로 뒤집었다. HITC에 따르면 캐러거는 "경기 전 헨더슨과 파비뉴를 이 팀에 다시 데려오길 원했다. 바이세티치라는 어린 소년이 피지컬 측면에서 잘 견뎌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면서도 "전반전에 그는 환상적이었다.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브닝스탠다는 "리버풀에 대대적인 리빌딩이 필요했지만 스페인 U-19 국가대표 선수는 내부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리버풀은 잠재적으로 이번 여름 자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