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휴마시스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송달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자사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파트너사인 휴마시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지 약 보름 만이다. 셀트리온은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한 시기인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초까지 미국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수차례 휴마시스에 발주를 진행했으나, 휴마시스가 2021년 10월 경부터 납기를 계속 어겼고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에 공식 사과까지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로부터 적기에 물량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미국 업체들이 요청한 일정을 맞출 수 없게 돼 거래가 취소되고 회사의 평판이 하락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휴마시스는 당시 공급자 우위였던 미국 진단키트 시장 구조에서 셀트리온과의 계약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설명이다. 휴마시스는 최근 공시에서 해외 수출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휴마시스가 물량 납품을 지연하는 와중에 진단키트 시장 가격은 추락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셀트리온은 상당한 재고 및 그에 따른 영업손실을 부담하게 된 상황"이라며 "공동 개발자로서의 책무는 외면한 채,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휴마시스의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던 파트너사에게 상당한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