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반갑수당", "여당은 대통령과 부부"…막 올린 與 당권 레이스

머니투데이 제주=유승목 기자, 안재용 기자, 김지영 기자 2023.02.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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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 2023.02.13.[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 2023.02.13.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레이스가 13일 제주도에서 본격 막을 올렸다. 당 차원에서 제주 2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4명의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제주도 민생 현안 해결사를 자처하며 제주 당원들의 표심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제3차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를 열었다. 연설회에는 지난 10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통과한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 무대에 올랐다. 당 대표 정견발표는 추첨에 따라 안철수·천하람·황교안·김기현 후보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합동 연설회는 붉은색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600석 가량 준비한 좌석이 모두 들어찼고,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갈라져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20년 넘게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보수 험지인 데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수도 전체 인원(약 84만명)의 1.30%에 불과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집권여당의 지도부 선출에 대한 높은 지역 열기를 확인했다.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성공뿐 아니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같은 신념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제주에 국민의힘 열기를 들불처럼 확산시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흥수 당 선관위원장도 "선관위에서 이번만큼은 제주를 독립적으로, 또 첫 시작점으로 삼자고 결정했다"며 "이제부터 (제주 열기가) 북으로 바람이 돼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스1) 유승관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천하람,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 2023.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제주=뉴스1) 유승관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천하람,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 2023.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지역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황교안 후보를 제외하고 합동 연설회에 앞서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 영령에 참배하며 현장 행보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은 정견 발표에서도 저마다의 제주 지역 발전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기현 후보는 △제2공항 건설 △제주 관광청 신설 △제주 비례대표 의원 등을 언급하며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당은 일을 통해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여당 대표가 힘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친윤(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자신이 지역 발전 공약을 완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성과를 만들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할 것"이라며 "여당은 대통령과 당정 협의하며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대통령과 협력하는 부부관계지, 따로 떨어져 별거하는 관계 아니다"며 "여야를 왔다갔다하면서 당 지도부를하고 울산 시장으로 종합 행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내세웠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지역 공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2.13.[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지역 공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2.13.
안철수 후보는 "왕 반갑수당"이라는 제주 사투리로 연설을 시작하는 등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필요하다면 다음 총선에서 제주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지지자들에게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제 출마 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했으니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도 좋다"라며 "제주 제2공항 착공, 신항만 건설을 챙기겠다"며 "제주 관광청 신설, 미래산업 육성을 챙겨 유능한 여당 대표로서 책임지고 제주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열악한 제주 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을 2027년까지 전국 평균인 77%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도시가스 보급률이 올라오기 전까진 등유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황교안 후보도 "제주 공항 신설, 스마트 관광 산업 등 제주도 숙원사업이 많다"며 제주도에 당 정책기구를 만들어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후보들은 정견발표에서 대체로 지역 민생현안을 챙겼지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안철수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김 후보를 향해 양자토론 맞대결을 제안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3.02.13.[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3.02.13.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통령과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분리하자고 하고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한다고 하면 우리가 왜 여당을 하겠나, 야당해야지"라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천하람 후보를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로 자신의 대통령 '탄핵' 우려 발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가 천하람 후보인지, 이준석 전 대표인지 헷갈린다"며 "그러지 말고 당당하게 나오는 게 더 좋지 않겠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각 후보들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등 7차례에 걸쳐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또 당 대표 후보들은 오는 15일 TV조선, 20일 MBN, 22일 KBS, 3월3일 채널A에서 TV토론회에 참석한다.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27일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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