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4㎡가 11.5억…둔촌 흥행 이을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3.02.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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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 분양일정 돌입…분상제 폐지됐으나 3.3㎡ 분양가 3410만원 그대로 적용키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조감도 /사진=GS건설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조감도 /사진=GS건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양평1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되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410만원으로 84㎡ 기준 분양가가 11억50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하다. 하지만 분양가 수준의 급매가 쏟아지는 상황이어서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다음달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4개동, 707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 59·84㎡ 18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별 물량은 59㎡ 83가구, 84㎡ 102가구다.



분양가는 59㎡의 경우 8억5000만원대, 84㎡는 11억5000만원대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평12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해 12월 3.3㎡당 평균 분양가를 3410만원에 확정 지으면서다. 정부가 용산과 강남3구를 제외하고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받지 않게 됐지만, 조합은 분양가를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양평12구역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를 올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분양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지난해 확정한 3.3㎡당 평균 분양가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지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같이 전매제한 기간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등 변화한 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단지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단지보다는 저렴하지만, 급매 등을 고려하면 수분양자들이 가격에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근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문래자이 전용 84㎡의 경우 최저 호가가 12억원까지 내려왔고, 지난해 9월 최근 실거래가는 12억9000만원이다. 문래 힐스테이트 전용 84㎡ 호가는 15억5000만~16억원을 부르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4억원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박지만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발코니 확장, 옵션 등을 선택하면 84㎡ 분양시 12억원이 필요한데 주변 시세에 피해 분양가에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분양 대기자들은 둔촌주공 전용 84㎡ 분양가 13억원을 기준으로 이 단지를 비교하게 될텐데, 1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양평역 역세권에 2·5호선이 지나는 영등포구청역과도 가깝다. 당중초·문래중·양화중·관악고교 등 학교가 있고, 오목교 건너편에 목동 학원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코스트코,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입주자모집 공고는 오는 23일 공개될 예정으로 평형별 분양가 등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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