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매장 창문에 직원을 구한다는 글씨가 적혀있다./ⓒAFP=뉴스1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소강 상태 등에 빠지지 않고 상당기간 고공 행진할 수 있다는 이른바 무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고용률·실업률·임금 등 각종 경제 통계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자리다.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51만7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18만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돌았다. 실업률 역시 시장 전망치(3.6%)보다 낮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FP=뉴스1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의 마크 지아노니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긴축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이전 통계와 크게 달라 전문가들에게 충격을 줬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노동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월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늘어 노동자들이 받는 주당 총 급여는 전년 대비 8.5%, 전월 대비 1.5% 각각 증가했다. 같은 달 미 제조업 분야의 평균 주당 가동시간 역시 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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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IB인 골드만삭스가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확률을 종전 35%에서 최근 25%로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추세적인 성장 이상으로 경제가 다시 가속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는 경기 연착륙 상황은 도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더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90%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이 확률은 45%였다. 미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탄칙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은 갈수록 줄고 있다"며 "실적 악화가 고용 축소로 이어지면서 올해 중반부터 완만한 경기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