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뜬 정용진 부캐'...골프웨어, 여심잡는 캐릭터 전쟁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2.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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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뜬 정용진 부캐'...골프웨어, 여심잡는 캐릭터 전쟁


골프의류 시장에서 캐릭터 로고가 박힌 브랜드 상품이 늘었다. 골프공 캐릭터 버킷 모양으로 만들어진 '말본(Malbon)', 장난기 많은 악동 캐릭터 '왁(WAAC)' 등이 대표적이다. 2030 골퍼들의 이탈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진 골프웨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월(1일~20일까지) 골프웨어 매출은 각각 15.7%, 6.5% 신장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골프웨어 매출은 17.3%, 6.8% 각각 신장했다.

통상 겨울이 골프 웨어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대비 저조한 수치다. 지난해만 해도 1월 신장률은 80%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신장률이 워낙 높았던 데다 이상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12월~1월 골프 상품군 매출 신장률이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골프웨어 내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은 전체 골프 매출 신장률 대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포어·PXG·말본골프 등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는 지난해 12월 29.5%, 1월(1~20일) 15.3% 각각 증가했다.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의 이탈로 골프웨어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음에도 의류업계가 여전히 골프웨어 시장을 놓치기 어려운 이유다.

(서울=뉴스1) =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 제이릴라X더카트골프 팝업스토어에서 신세계푸드가 육성하는 캐릭터 제이릴라와 모델이 신규 출시한 골프웨어를 소개하고 하는 모습. (신세계푸드 제공) 2022.10.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 제이릴라X더카트골프 팝업스토어에서 신세계푸드가 육성하는 캐릭터 제이릴라와 모델이 신규 출시한 골프웨어를 소개하고 하는 모습. (신세계푸드 제공) 2022.10.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좁아진 골프웨어 시장 내에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의류업계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그중 하나가 각 사의 캐릭터 로고를 활용한 아이코닉 디자인 제품 출시다. 아이코닉 디자인은 명품브랜드처럼 캐릭터나 로고 등을 활용해 제품을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골프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전형적인 골프 패션보다는 독창적이면서 세련된 차림새를 선호하는 골퍼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끄는 디자인이다.



아이코닉 디자인의 대표주자로 볼 수 있는 것이 골프공 캐릭터 버킷 모양의 로고가 돋보이는 말본이다. 2021년 8월 국내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1년 만에 젊은 골퍼들의 입소문을 타 백화점 기준 골프웨어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다. 코오롱 FnC의 골프웨어 왁도 '기필코 승리한다(Win At All Costs)'라는 브랜드 이름에서 안착,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리게 해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악동 캐릭터 '와키'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자체 육성 캐릭터인 '제이릴라(JRILLA)'를 활용해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제이릴라'는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를 뜻하는 '릴라'의 합성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닮은 외모에 정 부회장의 이니셜 J가 들어간 이름으로 사실상 '정용진 부캐(본래 모습이 아닌 또 다른 캐릭터)'로 통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캐릭터가 있으면 브랜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인지도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초점을 둔 왁은 신규 고객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 와키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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