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의 인기차트. 모두 본디 어플리케이션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갈무리](https://orgthumb.mt.co.kr/06/2023/02/2023021311212387370_4.jpg)
메타버스 기반 소셜 앱 '본디'(Bondee)가 2030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대세가 됐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출시한 본디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13일 기준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 인기 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취재진이 꾸민 본디 아바타와 공간의 모습./사진=본디 앱 화면 갈무리](https://orgthumb.mt.co.kr/06/2023/02/2023021311212387370_2.jpg)
본디에서 친구를 추가하려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야한다. 인스타그램에 초대 링크를 올리니 15분 만에 지인 9명이 친구 신청을 수락했다. 이렇게 맺을 수 있는 친구는 총 50명으로 제한된다. 원하는 만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존 SNS와 다른 점이다.
친구를 맺으면 상대방의 아바타와 스페이스를 볼 수 있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아바타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 식사, 업무, 용변 등 표현할 수 있는 상태는 다양하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나만의 스페이스에서 '아파트'를 클릭하면 상대방의 공간을 둘러보고 방명록을 남길 수 있다. 방명록을 남기면 포스트잇이 상대 공간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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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본디 앱에서 체험한 '플로팅'. 망망대해를 떠돌다보면 다른 이용자가 등장하거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사진=본디 앱 화면 갈무리](https://menu.mt.co.kr/animated/mt/2023/02/2023021311212387370_animated_14232716.gif)
이틀전 본디에 가입한 김도연씨(28)는 "'현재 내 상태를 표시해 가벼운 소통을 할 수 있다는게 재밌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진이 사라지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친구 수가 제한돼 있지만 다른 사람과 소통을 못 하는건 아니다. '플로팅'을 이용해 나와 친구를 맺지 않은 사람과 소통할 수도 있다.
본디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과 달리 광고가 따로 표시되지 않는다. 최희지씨(27)는 "광고가 없어서 플랫폼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꾸미는 재미·가볍게 소통하기 좋아…오래갈지는 의문
![13일 오전 11시 취재진의 본디 홈 화면(좌)과 채팅창(우)의 모습. 채팅장에서 그네타기를 누르면 상대방 아바타와 함께 그네를 탈 수 있다./사진=본디 앱 화면 갈무리](https://orgthumb.mt.co.kr/06/2023/02/2023021311212387370_3.jpg)
요가를 즐겨하는 김서연씨(27)는 본디 스페이스에 요가 매트를 깔았다. 김씨는 "캐릭터 꾸미기에 심취해 아바타 옷을 매일 바꾼다"고 말했다.
김명선씨(27)는 "공부, 업무, 산책 등 상태를 지정할 수 있어 친구의 상태를 계속 보게 된다"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도 스토리를 올릴 수 있지만 누가 언제 어떤 스토리를 올릴지 기대감이 적었는데 본디는 기대감을 안고 접속한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장기간 이용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졌다. 윤모씨(25)는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대체재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아바타와 스페이스를 꾸밀 수 있다는 차이점 외에 다른 특징을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윤예은씨(27)도 "아이템이 추가되더라도 현재 상태에서 기능적으로 향상될 거 같진 않다"며 "잠깐 인기 있다가 곧 시들해질 듯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예진씨(26)는 "최대 50명까지만 친구를 맺을 수 있다 보니 확장성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교수는 "제페토나 레지스가 불특정 다수나 이벤트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면 본디는 이미 알고 있던 관계를 메타버스형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플랫폼은 진화하기 마련"이라며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