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S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전환권)가 부여된 우선주다. 지난해 11월 한국투자Re-Up II 펀드, 한국투자 믿음성장 투자조합, 머큐리 세컨더리 투자조합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자 배정 증자에 연동된 조건이다. 당시 뷰노는 발행하는 CPS의 최대 10%(16만9002주)에 대해 콜옵션을 설정했다. 작년 11월 5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면서 발행금액의 16.88%에 대한 콜옵션 행사자로 이 대표를 설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뷰노 측에서 이 같은 형태로 외부 자금을 유치한 것은 작년부터 공동 창업주들이 이탈, 경영진 지배력이 축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뷰노는 삼성전자종합기술원 AI 연구팀에서 함께 일하던 이 대표, 김현준 전 대표, 정규환 전 기술총괄부사장(CTO)이 2014년 설립한 회사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 중이다. 변화는 경영에서 먼저 나타났다. 작년 초 이 대표가 2년 만에 대표로 복귀하고 5개월 후 김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났다. 정 CTO도 한달 후 퇴사했다.
두 사람이 제외되면서 이 대표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대폭 축소됐다. 김 전 대표 9.45%, 정 전 CTO 4.95% 등을 포함해 지난해 6월 말 33.56%이던 뷰노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같은 해 9월 말 17.16%로 축소됐다.(보통주 기준) 지배력이 안정적인 수준이라 볼 수 없다.
특히 뷰노는 지난해 1~9월 매출 19억원, 영업손실 1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손실 확대 폭이 훨씬 큰 구조다. 외부 투자금 유치가 불가피하나, 이 경우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 회사를 떠난 두 창업자도 회사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김 전 대표가 보유하던 뷰노 주식의 3분의1을 매도해 32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러한 사정들을 감안해 뷰노도 안정적인 이 대표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CB, CPS 콜옵션 활용에 나선 것이다.
뷰노 관계자는 "스타트업으로서 핵심 기술개발 및 현금흐름 창출 등을 위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상 의사결정이 필요한 바, 관련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주주를 CPS 콜옵션 행사자로 지정했다"며 "외부 투자금 조달로 인한 당사의 경영권, 지배력 희석 효과를 저감하고 향후에도 안정적인 사업, 경영 관련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지배구조 및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뷰노의 주력 사업도 'AI 생체신호'로 바뀌었다. 작년 7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를 통해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를 임상 현장에 선보였다. 지난 달에는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를 출시했다. 만성질환 관리에 필수적인 세 가지 주요 가정용 의료기기(심전도 측정·혈압계·체온계)와 건강관리 모바일 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