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던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 김모 전 재경총괄본부장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검찰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씨를 상대로 곧바로 횡령·배임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은색 옷을 뒤집어쓴 김씨는 귀국을 결심한 이유와 대북 송금 경위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회사 자금 흐름의 구체적인 내용은 김씨가 잘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스는 2019년 쌍방울의 대북 송금 이후 희토류 등 북한 광물 사업권을 약정받으면서 '대북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쌍방울은 당시 나노스로부터 인수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투자액의 약 7배인 1500억원을 취득했다.
김씨는 지난해 쌍방울 수사가 본격화하자 해외로 출국해 도피하다 지난해 12월 초 태국에서 체포됐다. 이후 국내 송환을 거부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7일 불법체류 혐의로 벌금 4000밧(15만원)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포기하고 귀국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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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오는 12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수행비서 박모씨에 대해서는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했을 당시 함께 해외로 나가 도피 생활을 했다. 박씨는 20여년간 김 전 회장의 차를 운전하며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착한이인베스트의 사내이사에도 등재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