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까지 던질 다르빗슈, 류현진도 30대 후반 ML 생존 가능하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2.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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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왼쪽)와 류현진. /AFPBBNews=뉴스1다르빗슈 유(왼쪽)와 류현진. /AFPBBNews=뉴스1


한때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던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가 40대까지 계약을 보장받게 됐다. 한 살 어린 류현진(36·토론토)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간)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359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활약 후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5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2013년과 2020년에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2018시즌을 앞두고 맺은 6년 1억 2600만 달러(약 1600억 원)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다르빗슈는 이로써 42세가 되는 2028년까지 샌디에이고와 동행하게 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계약 후 "이제 야구선수 생활의 끝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 팀에서 몇 년 더 남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계약 시작부터 37세가 된 다르빗슈인만큼 롱런에 대한 의구심도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그는 "확답을 할 순 없지만, 가능한 데까진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난 노력할 것이고,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자"는 말도 덧붙였다.

다르빗슈 유. /AFPBBNews=뉴스1다르빗슈 유. /AFPBBNews=뉴스1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초반인 2015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맞이했다.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그는 이듬해 6월에야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또 한 번의 고비는 바로 2021시즌이었다. 다르빗슈는 당시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09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인해 1승 8패 평균자책점 6.16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다르빗슈가 이대로 하락세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그는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30경기에 출전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그는 팀이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결국 다르빗슈의 노익장은 연장계약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

이는 올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류현진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다. 많은 나이에도 부활의 실마리만 있다면 빅리그에서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토론토 첫 시즌이던 2020년, 60경기 단축시즌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사이영상 3위에 올랐던 류현진은 이듬해에도 14승을 챙겼다. 하지만 후반기 5.50의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렸고, 결국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빨라야 올해 여름에나 돌아올 수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수술 경력도 있지만 돌아올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류현진보다 더 많은 37세의 나이에 팔꿈치에 칼을 댄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는 지난해 복귀 후 18승과 평균자책점 1.75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당당히 수상했다.

결국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이미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도 돌아와 FA 계약까지 따냈던 류현진인 만큼 다르빗슈처럼 30대 후반에도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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