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 풍선 이어…美 "알래스카 상공서 고고도 비행체 격추"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02.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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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AFPBBNews=뉴스1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상공에서 소형차 크기의 고고도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전투기가 자국 영공에 들어온 중국 정찰 풍선을 전투기로 격추한 지 6일 만이다.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미군 전투기가 이날 오후 1시45분(미 동부시간)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에서 고고도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해당 물체가 약 4만 피트(약 12㎞) 상공을 비행 중이었으며,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보다 작은 소형차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정찰 풍선은 버스 3대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민간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됐다"며 "(물체에)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군사작전 지원을 위해 알래스카주 데드호스 주변 일부 영공을 폐쇄하고 비행을 제한했다.



커비 조정관은 격추된 물체가 누구의 소유인지, 어떤 목적으로 비행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 물체와 관련해 명시적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잔해가 우리 영토 내 얼어붙은 바다 위에 떨어져 복구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에 격추된 물체는 중국의 정찰 풍선과는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며 "민간 항공기 운항에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을 감안해 (격추) 결정이 내려졌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명령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래스카 상공에서 격추된 물체에 대해 언급할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답했다.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로이터=뉴스1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로이터=뉴스1
미국이 자국 상공에 있는 비행체를 격추한 것은 일주일 새 두 번째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일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상공에 머물던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풍선은 바다에 추락했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잔해 수습에 나섰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연구실에서 수거된 잔해를 분석 중이다. 중국은 "풍선의 잔해는 미국의 것이 아닌 중국의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중국의 정찰 풍선은 지난 몇 년간 5개 대륙에 걸쳐 여러 나라에서 발견됐다"며 "이 풍선들은 모두 (중국의) 일부이며, 정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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