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튀르키예 건물이 무너진 모습/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1107260860553_1.jpg/dims/optimize/)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터키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최소 2만2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반군 지역에서는 2166명, 정부 통제 지역에서는 1347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나라의 사망자를 합하면 2만3726명으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부상자는 총 8만5000명을 넘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초기 72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지만 아직 최대 20만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진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은 식량과 물, 임시 숙소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 지역 수많은 사람이 슈퍼마켓 주차장이나 모스크, 길가, 폐허 한가운데에서 추위에 언 몸을 모닥불과 담요에 의지한 채 밤을 지새우는 실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수색 잡업을 지켜보고 있다./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1107260860553_2.jpg/dims/optimize/)
사망자 예측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14%에서 24%로 높여 잡았다.
희생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튀르키예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8일 남부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대형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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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악화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남부 도시 아디야만을 방문해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불행히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