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매년 100억 넘게 벌어도 '정산 0원'…"母도 못만나게 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2.1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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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가수 김완선이 데뷔 이후 13년간 이모한테 매니지먼트를 맡겼지만 정산금을 단 한번도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완선은 1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매니저였던 이모 故 현모씨를 회상했다.

김완선은 데뷔 초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13년간 정산금도 못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일을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하는데 돈이 없었다. 정산이 없었다. 초기 투자 비용은 그렇다 해도 이게 계속 가는 거다. 그런데도 저는 이모한테 왜 정산 안 해주냐 말해 본 적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 많은 돈을 어찌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모의 남편이 다 갖다 썼다. 배우자는 잘 만나야 되는 것 같다"며 애써 웃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함께 출연한 김완선 동생은 "부모님도 이모를 믿었는데 나중에 돈을 다 가져갔다. 엄마한테는 언니 명의로 통장을 해놨다고 보여주고는 나중에 다 빼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모가 언니를 집에 1년에 한두번도 안 데리고 왔다. 저희가 가는 것도 싫어했다. 엄마와도 못 만나게 했다"고 폭로했다.

김완선은 이모의 억압과 통제로 20대를 무기력하게 보냈다고 했다.

그는 "괴로운 걸 잊는 훈련을 20대 초반부터 많이 했다, 내가 살려고 그랬다"며 "이모가 날 못 자라게 하고 통제하려고 했던 게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모는 하다못해 제 헤어스타일, 옷, 신발 이런 것까지 사람 숨통을 조였다. 제가 '이게 좋다' 하면 일부러 더 그걸 무시해 버렸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완선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하게 되면 보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걸 잘 못 느끼고 살았다"며 "내 인생이란 느낌이 안 들었다. 이모가 나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질질 끌려갔고 좀비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정서적으로 탈진된 상태 같다. 지금도 회복된 것 같지 않다. 마치 방전된 배터리"라며 "꽤 긴 기간 동안 탈진이 된 것 같다. 에너지를 낼 여력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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