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그룹의 M&A수는 지난해 11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후 사업지주회사가 된 동원산업 (44,800원 ▲750 +1.70%)이 주도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기준 2839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2019년 말 6232억원이던 이익잉여금도 2021년 말 7542억원까지 쌓였다.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효과와 지난해 실적까지 더해지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동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맥도널드의 예상가격은 각각 5000억원 정도여서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널드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는 브랜드 1위 기업이지만, 부동산 임대를 제외하면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이다. 현재 논의중인 부동산을 제외한 인수시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동원그룹에게는 낯선 로열티 부담도 따른다.
동원산업 측은 잇따른 M&A 시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검토 중'이란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동원그룹의 전략이 수정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을 주도하고 있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로 '복고창신(復古創新)'을 내세운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오래된 것에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복고창신'처럼 기존 자원과 역량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잘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해 기회를 만들어 내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