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성장세도 둔화했다. 2021년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48%에 달했던 카카오는 지난해 15.8%로 3분의 1토막 났다. 2018~2021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36%)의 절반 수준이다. 네이버도 2021년엔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지난해엔 20% 성장을 겨우 수성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역성장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엔데믹(풍토병화)과 경기침체로 온라인 광고·쇼핑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사고까지 발생해 내우외환을 겪었다. 문제는 대외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올해도 경제성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많아 상반기까지 성장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한국형 챗GPT인 '서치GPT'를 선보인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기반 검색서비스로, 챗GPT 한계로 꼽히는 신뢰성·최신성·한국어 번역의 어색함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관심사 기반의 오픈채팅을 별도 탭으로 분리하는 등 카카오톡을 개편한다. 카카오브레인 AI 언어모델 'KoGPT'와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를 카톡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래먹거리 마련에도 분주하다. 카카오는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의료기관 데이터를 표준화·디지털화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결과를 AI로 분석하는 서비스도 호주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한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도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 중심으로 AI 기반 B2B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위시한 '커뮤니티 커머스'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최수연 대표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시점에 이해관계자가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