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터지면 美·中은 끝…인류 생존 가능성 가장 높은 나라는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3.02.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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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재건 가능성 높은 국가로 꼽혀…
방사능 낙진 피해 적고, 농업생산 능력 풍부…
미·중·러 등은 핵겨울 닥쳐 식량생산 97%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전쟁으로 인류 문명에 위기가 닥쳤을 때 재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분석이 나왔다. 방사능 낙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북반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농업 생산이 활발해 인류의 생존 확률이 높다는 풀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핵 전쟁·거대화산 폭발·소행성 충돌 등으로 갑자기 햇빛이 줄어드는 대재앙이 닥쳐도 인류 생존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위험분석'에 발표했다.



핵전쟁이 나면 폭발·열·방사능 등에 따라 해당 국가나 주변국 인구가 가장 먼저 사망하고, 그 이후 지속되는 '핵겨울(연기·먼지 등이 하늘로 치솟아 성층권을 덮으면서 나타나는 기후변화)'과 식량 생산 감소 등으로 굶어 죽는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섬나로 38곳을 대상으로 △식량 생산 △에너지자급도 △제조업 현황 △대재난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 등 1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등의 생존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바크무트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해 6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크무트 밀 밭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C) 로이터=뉴스1(바크무트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해 6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크무트 밀 밭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호주와 뉴질랜드는 농업 생산이 활발하고 방사능 낙진 가능성이 큰 북반구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호주의 경우 식량 생산 여력이 풍부해 자국 인구 외에도 수천만명을 더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됐다. 우수한 사회기반시설과 에너지 자원, 의료보장, 국방예산 등에서도 고점을 받았다. 다만 미국·영국 등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여서 핵전쟁 시 적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뉴질랜드는 핵겨울 현상으로 햇빛이 차단돼 지구 온도가 떨어지더라도 사방을 둘러싼 대양이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를 막는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봤다. 넉넉한 식량도 뉴질랜드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취약한 안보와 연료 정제시설 부족, 높은 자원 수입 의존도 등은 약점으로 분석됐다.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전쟁 반대 시위/ⓒAFP=뉴스1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전쟁 반대 시위/ⓒAFP=뉴스1
이번 연구를 이끈 닉 윌슨 뉴질랜드 오타고대 교수는 "가장 끔찍한 상황이 닥쳐도 지구 어딘가엔 생존자들을 위한 공간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는 위기에 가장 잘 적응하면서 산업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섬나라들도 위기 상황에서 식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산업시설 파괴, 사회적 결집력 붕괴 등 현상이 나타날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버티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핵전쟁이 나 핵겨울이 닥칠 경우 식량 생산량이 97% 감소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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