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전인화 유산균' 언제 밀렸지…회사도 적자 전환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3.02.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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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건강, 연간 영업손실 전망… '락토핏'은 프로바이오틱스 1위에서 2위로 밀려나

배우 전인화가 출연한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 광고/사진= 종근당건강 유튜브 캡처배우 전인화가 출연한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 광고/사진= 종근당건강 유튜브 캡처


일명 '전인화 유산균'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 '락토핏'으로 성장세였던 종근당건강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락토핏 등의 매출도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구매율 1위 제품이라고 홍보해왔지만 이마저도 2위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 (61,300원 ▲100 +0.16%)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0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1%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0억원에서 233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졌을 경우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건강이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33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종근당건강에서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40%대에 이르는 주요 제품인 락토핏의 매출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매출 감소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경쟁자들이 많아지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많이 출시된 데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줄면서 주요 제품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주요 건강기능식품회사들의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락토핏/사진= 종근당건강락토핏/사진= 종근당건강
하지만 락토핏의 매출 감소는 2021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매년 발간하는 '식품 등의 생산 실적' 자료를 보면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은 2019년 2023억원에서 2020년 2507억원까지 늘었다가 2021년 22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제품 포장재 등을 통해 광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1위 자리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종근당건강은 온라인몰 등에서 2020년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산업주요통계 매출액 기준 락토핏이 1등 유산균이라고 알리고 있다. 그러나 2021년 기준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1위는 2749억원을 기록한 hy(옛 한국야쿠르트)다. 2021년 hy의 발효유 '야쿠르트'가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마치면서 해당 매출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로 반영됐고 이보다 매출이 낮은 종근당건강은 2위가 됐다.



종근당건강은 올해 마케팅 강화 등으로 주력 제품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락토핏과 오메가3 등 주력 품목을 적극 마케팅하면서 매출을 늘려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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