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품는 하이브…"실보다 득이 더 많다"-NH투자증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2.10 14:44
글자크기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NH투자증권은 하이브 (177,300원 ▼1,300 -0.73%)에스엠 (65,800원 ▼1,600 -2.37%)(SM) 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10일 분석했다. 하이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총 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를 통해 일반 소액주주 지분 중 25%도 추가 확보한다. 공개매수가 완료 된다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하이브 연합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현재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이 이사회-카카오-얼라인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질의 K팝 IP(지적 재산권) 확보가 필요한 하이브와 본인의 에스엠 지분을 제 값에 팔고 싶은 이수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이번 딜이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9월 말 기준 하이브의 자금 여력과 향후 해외 레이블 인수 계획 등을 고려하면 에스엠 지분 40%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은 비교적 부족하다"며 "이후 신주발행 등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등 신규 자금을 조달한다면 주식 가치가 희석되면서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에스엠 인수 이후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신규 자금 조달로 인한 주식 가치 희석보다 영업이익 성장 기대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10% 수준의 신주 발행으로 일부 희석이 발생한다 해도 현재 에스엠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하이브 입장에서는 40~5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 15~25% 수준의 EPS(주당순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며 "희석에 대한 실보다는 오히려 득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브는 전날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 인수로 어반힙합 장르에 대한 기반까지 확보한 상황"이라며 "에스엠 지분 인수 완료 시 명실상부한 K팝 1군 IP를 모두 확보한 최대 사업자로서의 지위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