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승소…"다른기업 추가 법적 조치 검토"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02.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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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승소…"다른기업 추가 법적 조치 검토"


메디톡스 (147,500원 0.00%)가 자사의 균주와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불법 취득·사용했다며 대웅제약 (122,100원 ▲600 +0.49%)(이하 대웅)에 제기한 민사소송 1심에서 승리했다. 메디토스는 자사의 균주와 제조공정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혐의가 있는 다른 기업에도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권오석 부장판사)는 10일 '대웅의 나보타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개발되었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나보타를 포함한 대웅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했다. 대웅에 해당 균주를 인도하고 기 생산된 독소 제제의 폐기를 명했다. 또한 메디톡스에 400억원의 손해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 10월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당했다며 대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정당한 권리를 되찾게 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대웅이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에 사용해 온 균주는 메디톡스의 균주로부터 유래된 것이며 국내 토양에서 분리·동정했다는 주장은 여러 증거에 비춰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에 사용한 제조공정은 대웅이 불법 취득한 제조공정에 기초해 개발한 것이라며 독자 개발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짧은 개발 기간, 개발 기록 등을 근거로 믿기 어렵다고 봤다.

이번 판결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TC)가 대웅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에 조치한 21개월간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이 그대로 국내 소송에 반영된 것이다. 국내 법원에서는 ITC에 제출된 주요 증거와 전문가 증언, 감정 결과 등이 제출된 이후 심도 있는 심리가 장기간 진행되고 있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토대로 메디톡스의 정당한 권리보호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불법 취득해 상업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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