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 /사진=머니투데이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9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 설립 내용을 보고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교보생명은 설명했다.
관심은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통해 1대 주주 신창재 회장과 2대 주주 어피너티 간 관계설정이 재정립 될 수 있을지 여부로 쏠린다. 금융지주 설립을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검토해 왔다고 강조하지만,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풋옵션 공방의 다음 '스텝'까지도 고려한 행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신 회장이 어피너티의 풋옵션을 들어주려면 약 2조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신 회장과 어피너티 간 계약이어서 개인돈이 들어가야 했고,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 회장이 이를 거절하자 어피너티는 ICC(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했고,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와 기업가치 평가를 수행한 안진 회계사들과 어피너티 관계자들을 검찰에 형사 고발하며 맞대응 했다. 국내 형사재편과 국제중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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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주사가 출범을 하고 인적분할을 통해 교보생명이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 회장 개인이 아니라 지주사가 자회사 지배구조 강화를 명목으로 FI의 지분을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게 가능해진다.
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높게 본 새로운 투자자 유치가 진행될 수도 있다. 새로운 투자자가 어피너티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엑시트'가 이뤄지게 된다.
관건은 가격이다. 교보생명이 지주사로 전환되더라도 FI가 풋옵션 가격으로 책정했던 약 41만원에 지분을 인수하는 일은 없을 확률이 높다. 결과적으로 어피너티가 인수했던 가격 25만원과 41만원 사이의 가격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어피너티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는 점이 변수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FI가 주당 41만원을 다 받기는 어렵다"며 "양측은 물론이고 업계 전체의 피로감도 상당해 어떤 방식으로든 빠른 시일 내애 해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