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운용은 이날부터 23일까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 4개 판매사에서 VIP 더 퍼스트 펀드 고객을 모집한다. 총 300억원을 한도로 1년 10개월간(폐쇄형, 단위형) 운용될 예정이다. 최대 가입금액은 3억원으로 제한된다. 총보수는(A클래스 기준) 1.26%다. 선착순으로 가입이 가능한 만큼 모집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사모자(子)펀드 약 334억원의 설정액 중 10%인 34억원은 VIP자산운용이 자기자본에서 충당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고객 모집을 통해 모은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10% 한도까지는 운용사 자기자본이 손실을 인식한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할 경우 15% 수익까지는 고객들이 우선 수익을 인식한다.
민간 공모펀드 중 손익차등 기능이 탑재된 펀드는 VIP 더 퍼스트 펀드가 처음이다. 법적으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설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VIP자산운용은 사모자펀드 7개를 손익차등형으로 구성하고, 해당 사모펀드들을 균등 비중으로 투자하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를 고안해 공모펀드임에도 손익차등 효과를 구현해냈다.
VIP자산운용이 이처럼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은 것은 공모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독특한 상품 구조와 성과를 통해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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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VIP자산운용이 후순위 투자자로 서서 손실 10%를 먼저 인식하고, 투자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함께 한다면 투자자들이 VIP자산운용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투자를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VIP 더 퍼스트 펀드가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다음 달 출시를 목표로 두 번째 공모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단위형, 폐쇄형 펀드가 아닌 일반 공모 펀드형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VIP 더 퍼스트 펀드로 VIP자산운용을 알리고, 두 번째 상품부터 많은 사람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두 번째 공모펀드는 롱 온리 펀드로 준비 중"이라며 "고객들이 퇴직연금 자금도 넣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