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9일 저녁 SMIC는 홍콩거래소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 4분기 매출액이 16억2000만 달러로 전기 대비 15% 줄었다고 밝혔다. 4분기 당기순이익도 3억8550만 달러로 전기대비 18.1%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27.8%에 달한다.
업황 악화를 반영하듯 SMIC의 매출총이익률(GPM·Gross Profit Margin)도 하락했다. GPM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마진율이다. SMIC의 4분기 GPM은 32%로 전기(38.9%) 대비 6.9%포인트 낮아졌다.
SMIC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으나 미국의 제재로 초미세 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막기 위해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중 14나노 이하 로직반도체 생산장비의 수출 금지는 SMIC를 직접 겨냥한 조치다. SMIC는 14나노 공정이 주력 공정이며 7나노 공정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진척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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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MIC의 자본적지출(CAPEX·설비투자)이 매출액의 87%인 63억5000만 달러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SMIC 측은 올해 반도체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점치며 연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매출총이익률은 약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본적지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 10시10분(현지시간) 상하이거래소에서 SMIC는 0.5% 하락한 43.3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