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 기업가치 5조원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 도약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3.02.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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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매출 1조원"…2년치 수주 물량 이미 확보
경남 고성서 세계 최대 규모 풍력구조물 공장 건설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밸류체인 시너지 극대화

SK오션플랜트, 기업가치 5조원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 도약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삼강엠앤티가 SK오션플랜트로 다시 태어나 글로벌 대표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사진)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을 넘어 부유식 해상풍력, 해상변전소까지 해상풍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냈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액 중 해상풍력 비중을 기존 50% 안팎에서 70% 이상까지 확대하겠다"면서 "올해부터 1조원 안팎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가치 1조원에서 2027년에는 5조원 기업으로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에서 인수한 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1월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1월~9월까지 SK오션플랜트의 누적 매출액은 5253억원, 영업이익은 594억원을 달성했다. 이미 전년 연간 매출액(5030억원)과 영업이익(264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만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SK오션플랜트는 매출액의 약 91%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지난해 말 3억달러 수출탑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글로벌 경쟁력을 발판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올 상반기 내에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상장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경남 고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구조물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160만㎡ 규모, 축구장 220개에 맞먹는 면적으로 글로벌 수준에서도 흔치 않은 대규모다. 대만 등을 통해 현재 생산공장(야드)은 이미 2년치 수주물량이 찬 상태인데다 지속적인 수주가 예상돼 투자를 단행했다.


2027년쯤 준공되면 고정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을 비롯해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도 이뤄질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개발 국책과제에서 부유체 제작을 맡아 진행 중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2020년 35GW(기가와트)에서 2030년 270GW, 2050년 2000GW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육상풍력 보다 바람 자원이 풍부하고 대형화에 따른 높은 이용률 확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을 비롯해 발전사업운영과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기술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 대표는 "해상풍력부터 그린수소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에너지 기업이자 그린수소 공급자로 SK에코플랜트가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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