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16분 현재 디어유는 전일대비 7.23% 하락한 4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3일 연속 상승했던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이브는 에스엠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하이브가 에스엠의 최대주주에 오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디어유와 위버스의 합병 시나리오가 제기되지만,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에 방시혁 의장의 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당시 위버스컴퍼니의 유상증자에 방 의장이 참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이브가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구조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점도 의구심을 키우는 이유다.
디어유는 지난 9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2085억원이다. 디어유의 시총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방 의장이 기업공개(IPO) 대신에 지분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 합병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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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수만 총괄도 디어유의 사업 확장을 탐탁지 않아 했다. 시총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정작 수혜는 이 총괄이 아니라 일부 임원만 봤기 때문이다.
디어유는 상장 1년전인 2020년 8월 임원 5명에게 145만285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에스엠 전 의장이자 이 총괄의 최 측근인 김영민 해외영업이사가 58만4490주, 안종오 대표가 50만99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5000원이다. 반면 직원 36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20만8390주에 그쳤다.
김 이사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했고, 12월 20일 시간외매매로 주당 3만1490원에 20만주를 매각했다. 매각 차익만 53억원에 달한다. 남은 주식의 지분 가치는 200억원 수준이다. 앞서 김 이사는 에스엠 대표 때도 스톡옵션 행사로 큰 수익을 거뒀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디어유 상장 이후 이 총괄이 스톡옵션을 일부 임원들이 독식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며 "에스엠 내부에서는 디어유 외의 플랫폼을 새로 론칭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