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 주총 '부결'..."인적분할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 중단"(상보)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2.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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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CI현대백화점그룹CI


현대백화점의 인적 분할계획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현대백화점은 인적 분할 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 주주총회에서는 '현대백화점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주총 특별결의 정족수에 미달해 부결됐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홀딩스(지주회사)를 신설법인으로, 현대백화점(사업회사)을 존속법인으로 나눌 예정이었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을,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와 면세점을 지배하는 구조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킨텍스점·충청점·목동점·남양주아울렛·김포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촌점 부지 등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는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합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정지선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현재 보다 높아질 수 있었다. 분할 후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을 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홀딩스 지분을 유상증자 받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사 지분을 30% 이상을 취득해야 해 많은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런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이날 분할안이 부결되면서 지배구조 재편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다수의 주주들이 인적분할에 동의해줬지만 일부 시장과 주주들의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며 "인적분할 의안은 주총 특별결의 정족수에 미달해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별결의는 참석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그동안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분할 계획과 주주환원정책이 주주분들께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그린푸드 인적분할안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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