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만삭사진' 공개했던 성전환 부부, "아기 낳았어요"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2.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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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야 파발 인스타그램 사진.BBC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야 파발 인스타그램 사진.


'남편 만삭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됐던 인도의 성전환 부부가 무사히 출산했다.

7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트렌스젠더 부부인 지야 파발(21·트랜스젠더 여성)과 자하드(23·트랜스젠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아이는 예정일보다 한 달 일찍 태어났다. 이들 부부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2.9kg의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달 초 자하드의 '만삭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파발은 인스타그램에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올리며 "기다린 끝에 아침 오전 9시37분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다"며 "곁을 지켜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BBC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야 파발 인스타그램 사진.BBC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야 파발 인스타그램 사진.
두 사람은 호르몬 치료 등을 받던 중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이들은 1년 반 전 성전환 과정(transition)을 위한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고 2세 계획을 세웠는데 여성의 몸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성 전환 중이던 자하드가 아직 난소와 자궁을 적출하지 않아 임신할 수 있는 상태였다.

아기를 갖기로 결심한 이들은 의사에 조언에 따라 호르몬 요법을 중단했고 결국 아이를 가졌다.



아기의 출생 발표 이후 그들의 소셜 미디어에 축하가 쏟아졌다. 회계사인 자하드는 두 달 후에 다시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도에는 약 200만 명의 트랜스젠더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 대법원은 2014년 성전환자도 다른 성별의 사람들과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고 판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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