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진, 하이브 공개매수에 "모든 적대적 M&A 반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2.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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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에스엠 (67,700원 ▲200 +0.30%) 총괄 프로듀서와 현 경영진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 (174,800원 ▲1,300 +0.75%)가 뛰어들면서, 에스엠의 공동대표 이사 등 25명의 센터장 이상의 경영진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10일 에스엠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측의 가처분 신청 및 하이브 인수설에 대한 공동 대표이사 및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 직책자 25인)'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전일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추진 보도와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에스엠 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에스엠은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의 지분율이 18.46%다. 경영진들은 지난 8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2171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증 이후 카카오는 9.05%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고, 이 프로듀서의 지분율은 16.8%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 프로듀서는 카카오 대상 유증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또 하이브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SM 경영진, 하이브 공개매수에 "모든 적대적 M&A 반대"
에스엠 공동 대표 및 경영진들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대해 "에스엠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에스엠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에스엠은 에스엠 3.0 시대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팬, 주주 중심의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을 앞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경영진들은 "결국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에스엠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에스엠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임직원 및 주주 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팬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에스엠 3.0 사업 전략의 후속 발표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동대표이사 이성수, 탁영준입니다.

저희 공동대표이사와 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의 뜻을 담아 본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SM은 지난 2월 3일, 미래의 핵심 전략인 "라이크기획의 단일 프로듀싱에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의 변화, SM 3.0"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그려 나가는 SM 3.0이 발표되자 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SM은 약 600명의 임직원이 글로벌 No.1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일하고 있고, 이러한 모두의 노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SM의 아티스트들이 자랑스럽게 K-POP을 선도해 온 회사입니다. 이제 SM은 SM 3.0 시대를 통하여 다시 한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팬, 주주 중심의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지난 7일 발표된 SM과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SM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M 3.0의 첫 걸음으로서, SM이 보유한 IP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SM이 그리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의미에 대하여 카카오 측과도 충분히 소통하고 합의하여 왔습니다.



결국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SM은 아티스트의 IP를 그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하여, 지난 2004년부터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개인사업체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유지하여 왔습니다. SM의 창업자이자 현재의 K팝을 만든 개척자로서, 이 전 프로듀서의 역량과 지금까지 성취하여 온 업적에 대하여는 SM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듀싱 계약의 문제점에 대하여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였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미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의견 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최대주주 홀로 매년 영업이익의 상당한 부분(2015년부터 2021년까지 최저 27%부터 최고 199%까지)을 수취하는 구조로 인하여 배당 등 주주환원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가 본격화되자, SM 내부에서도 점차 이러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SM과 SM의 아티스트를 누구보다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SM은 주주들이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한 지점들에 관하여 원점에서부터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하였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성을 다하여 다양한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22년 9월 15일 계약 조기종료 통보를 하였고, 2022년 10월 14일 당사의 이사회 결의에 의해 2022년 12월 31일 계약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SM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밤낮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헌신하는 약 6백명의 임직원들이 있습니다. SM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SM은 2022년 30여건의 음반을 발표하였으며, 이 음반 발매를 위해 매주 400여곡 이상의 데모곡을 내부적으로 심사하고 있고 음반의 컨셉부터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SM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



저희는 SM 3.0 시대를 통하여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습니다.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SM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임직원 및 주주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계속 지켜보아 주시고 응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팬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M 3.0 사업 전략의 후속 발표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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