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농슬라"…북미 휩쓴 'K-농기계' 대동·TYM, 실적도 '신기록'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2.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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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 증대에 달러 가치 상승 '쌍끌이'…글로벌 침체기에 웃었다

국내 농기계 업계의 대표 기업인 대동 (12,090원 ▲30 +0.25%)TYM (4,765원 ▼40 -0.83%)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수출이 늘어난데다 환율효과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12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동그룹의 모회사 대동은 오는 15일, TYM은 이달 말에서 3월 초 사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대동은 4분기 매출이 325억원을 넘으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고 TYM은 4분기 매출이 772억원을 넘으면 사상 첫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다.



대동과 TYM은 국내 농기계 업계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다. 최근 두 기업은 농기계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늘리면서 농기계와 기술 혁신 기업 테슬라를 붙인 '농슬라'로 불려왔다.

대동의 지난해 3분기(이하 누적) 매출은 1조 136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021년 매출 1조1792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TYM의 작년 3분기 매출은 9228억원으로 2021년 매출 8414억원을 뛰어넘었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2021년 연간 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2021년 3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대동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807억원에 달한다. TYM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1175억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352억원)의 3배에 달했다.
"역시 농슬라"…북미 휩쓴 'K-농기계' 대동·TYM, 실적도 '신기록'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대동과 TYM 실적이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북미 수출 증대의 영향이 크다.

미국과 캐나다는 정원과 마당이 딸린 가정집이 많아 소형 농기계 수요가 꾸준한 시장이다. 대동과 TYM은 이전부터 북미 시장을 개척해 왔다. 2019~2021년 전체 매출 중 북미 매출 비중은 대동이 60~70%, TYM은 50~60% 수준에 달한다.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북미 지역 소형 농기계 수요는 더 커졌다. 대동의 북미 판매량은 2020년 29만대에서 2021년 32만대로 늘었고 지난해는 3분기까지 28만대였다. TYM은 북미 트랙터 판매량이 기존 3만여대 수준에서 지난해 5만여대로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급등한 환율 효과도 더해졌다. 대동의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은 7618억원으로 2021년 해외 매출 7476억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TYM의 북미 매출액은 5478억원으로 2021년 동기 약 3300억원보다 63% 늘었다.
2021 나주 국제농업박람회(IAE) 자율주행 트랙터 시연 모습./사진제공=TYM.2021 나주 국제농업박람회(IAE) 자율주행 트랙터 시연 모습./사진제공=TYM.
4분기는 농기계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증권업계는 북미 시장의 중소형 농기계 수요가 꾸준했고 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대동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5억원, TYM은 1227억원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두 기업의 1~3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4분기도 2021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실적을 거둬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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