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방광염 환자 괴롭히는 '항생제' 내성… 세 가지 극복 방법

머니투데이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2023.02.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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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83) 항생제 내성과 만성방광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항생제는 인류의 의학 기술과 평균 수명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중요한 의약품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하며 생명을 구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항생제는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복용하게 되면 우리 몸 안에서 유익한 균과 나쁜 균을 구별 없이 죽이게 된다. 생존 압박을 받는 세균들은 살아남기 위해 유전 물질을 교환하고 진화하며 항생제를 분해하거나 피하는 능력을 얻어 점점 강해지기도 한다. 바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상황이다.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할수록 이런 내성균은 필연적으로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다. 내성만 높아져 자칫 우리 몸은 세균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아찔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방광염 환자들이다.



방광염 환자들에게 항생제 내성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장기간 고통에 시달리며 항생제 치료로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해서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내에 침입해 생기는 배뇨 장애 질환이다. 초기 방광염은 대부분 항생제나 항균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문제는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겨 치료해도 잘 낫지 않게 된다. 쉽게 치료되지 않거나 과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자주 재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만성방광염은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인데,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방광염 환자들이 재발을 막고 항생제의 내성 문제로부터 벗어나려면 다음 세 가지를 꼭 명심해야 한다.



첫째, 세균성 급성방광염인 경우 초기에 처방받은 항생제를 끝까지 제대로 복용해야 한다. 세균이 사멸될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하는데 보통은 2~3일 복용 후 증상이 나아지면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해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을 자주 하게 돼서 항생제 치료를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더 심각한 내성 문제로 악순환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이미 방광염이 만성화돼 고생하는 경우 염증 치료와 함께 방광의 기능 회복과 자율신경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등 복합 치료를 꼭 해야 한다. 그리고 치료와 병행하여 환자 개개인은 극심한 피로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 반응도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원인 질환인 만성방광염을 근본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길이다. 만성방광염 한방 치료는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소변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와 천연 항생제라고 불리는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 20여 가지 천연 약재를 가미한 축뇨탕(축뇨제통탕)이 쓰이고 효과도 아주 좋게 나타나는 것이 논문과 20년 이상 장기간 다수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방광염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요로감염이나 질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일이다. 위생적인 성생활은 기본이며, 일단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소변 생성을 증가해서 비뇨기 내에 침입한 세균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면으로 된 속옷을 입거나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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