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액은 5조4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957억원에 이르며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케미칼과 주요 자회사의 4분기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3조1670억원, 영업손실 285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가격의 부담은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경기의 약세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 6204억원, 영업손실 1117억원을 기록했다.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 약세로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자회사 LC USA는 매출 2075억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안정화로 원가 부담은 완화됐으나 글로벌 MEG 공급 부담에 따라 업황 약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한 해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및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미래사업 투자를 결정하고, 비주력 해외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했다.
롯데케미칼은 당분간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전망에 대해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 및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의 지속 투자 및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기초소재사업, 그리고 타이탄 경우 납사 크래커(NCC)를 기반으로 한 부분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조금만 움직여도 변동 폭이 커 적자 내지는 흑자 여부를 지금 시점에서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대내외 경영 악화로 실적이 적자 전환한 것을 고려한 결과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콘퍼런스콜에서 "예측 가능성을 위해 배당 성향 30%를 기본으로 두고 있다"며 "배당 안정성도 반영될 수 있도록 배당 수익률도 고려하고, 국고채 3년 치를 기준으로 삼겠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