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악재에 부글부글…단체행동 나선 바둑 팬들, 왜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2.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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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에서 열린 '2022 부일영화상' 레드카펫에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배우 유아인이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에서 열린 '2022 부일영화상' 레드카펫에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개봉을 앞둔 넷플릭스 영화 '승부'를 두고 바둑 팬들이 개봉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유씨의 마약류 상습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국수의 명예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영화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 국수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표현한 작품으로 많은 바둑 팬들이 기대에 마지않던 작품"이라며 "살아 있는 바둑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팬들은 개봉일만을 숨죽이며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팬들은 심히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국수는 바둑인들 사이에서 붙여진 별명은 석불(石佛), 말 그대로 돌부처다. 사려 깊고 우직한 바둑의 기풍에 대한 찬사로 붙은 별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국수는 세계대회 우승 횟수 21회로 역대 1위, 세계 최연소 국내 종합기전 타이틀 획득 등 대한민국 바둑계에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바둑의 전설'"이라며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이 이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은 이 국수의 명예가 심대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유아인의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 영화 '승부'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할 것을 넷플릭스 측에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8일 유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씨는 복수의 병원에서 수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식품의약안전처 의뢰로 수사에 착수, 유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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