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시킨 뒤 약물의 체내 전달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플랫폼 기술이다. 각 사 고유 플랫폼을 통해 약물전달체계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국내에는 최근 신흥 기술수출 강자로 떠오른 레고켐바이오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았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총 12건의 ADC 기술수출로 누적 6조원 이상의 계약을 달성했다.
전체 시장 역시 높은 성장폭이 전망된다. 기술의 핵심 강점이 약물전달 효율에 있는 만큼 항암 외 다른 영역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8억1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였던 ADC 제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130억달러(약 16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사들 역시 ADC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한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은 최근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 지분을 47%(직접 투자 및 신성장펀드 등 합산지분)까지 확대하며 ADC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익수다는 난치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차세대 ADC 전문 개발사로 레고켐바이오와도 파트너십을 형성 중이다. 트룩시마와 허쥬마, 베그젤마 등 셀트리온 보유한 항암 항체 치료제와 ADC 기술 접목을 통한 신규 항암제 개발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110,200원 ▼3,300 -2.91%)도 이달 총 1억3200만달러(약 1650억원)를 투자해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 시나픽스는 월드 ADC 컨퍼런스에서 두차례 최고의 ADC 플랫폼 기술상을 수상한 기업으로 암젠과 젠맙, 쿄와기린 등 글로벌 제약사에 다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주목받은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항체를 도입 플랫폼에 적용해 ADC 치료제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높아진 ADC 위상에 CMO 기업들 역시 대비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는 연초 ADC와 유전자치료제를 차세대 의약품으로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미 설비 준비에 돌입한 상태로 내년 1분기 생산이 목표다. 연초 미국 뉴욕 소재 시러큐스 소재 BMS 생산공장 인수로 CMO 사업을 본격화 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새 먹거리로 ADC를 눈여겨 보고 있다. 미국 공장을 통해 올해부터 발생하는 매출을 기반으로 ADC 영역 확대을 위한 증설을 검토 중에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ADC 위탁생산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MO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