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O 야구센터 협약식에 참석한 김명기 횡성군수(왼쪽부터), 최재형 보은군수, 허구연 KBO 총재, 정종복 기장군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O
KBO는 9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한국야구의 미래와 지속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KBO 야구센터 운영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허구연 KBO 총재를 비롯해 KBO 야구센터에 참여하는 3개 지자체의 정종복 기장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김명기 횡성군수가 참석해 KBO 야구센터 운영 협약서에 서명했다.
허 총재는 해설위원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선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역설하며 야구 팬들 사이에서 '허프라(허구연+인프라)'로 불렸다. 프로야구에 필요한 시설이 생겨날 때마다 자문을 아끼지 않았던 허 총재는 지난해 야구인 출신 첫 KBO 수장에 부임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취임 일성에서부터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고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기장엔 메인구장 하나 포함 4개 구장과 소프트볼·리틀야구 구장, 야구체험관 및 실내 야구연습장,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횡성엔 4개 정식 구장과 실내야구장, 돔 형태의 다목적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 베이스볼 비전센터까지 생긴다. 나아가 2단계 사업으로 야구 테마공원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보은엔 스포츠파크 A, B 야구장과 실내야구 연습장 등이 확충된다.
이날 협약서 체결식을 시작으로 향후 공사 일정과 보다 구체적인 시설 확충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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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KBO 야구센터 조감도. /사진=KBO
3개 지자체장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야구도시로 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인 군수로서 이 자리가 정말 뜻깊고 가슴 벅차다"며 "우리 군에서 조성 중인 야구 테마파크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KBO의 각종 훈련과 교육 등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한국 야구 발전과 나아가 3개 군 상생을 향한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고, 김명기 횡성군수는 "강원도가 야구 불모지인데 수도권을 아우르는 야구 중심, 메카로 성장하라는 허구연 총재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BO는 앞으로도 야구센터로 선정된 3개 지자체를 비롯해 범 야구계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한국야구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강화로도 기대가 번진다. 최근 몇 년간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 또한 부족한 인프라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로 인해 야구 저변이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허 총재의 말처럼 3개 지자체에 마련될 KBO 야구센터가 한국야구의 지속성장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횡성 KBO 야구센터 조감도. /사진=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