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항, 한국발 '꼬리표' 붙였다…중국인 쏙 빼고 비표 요구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0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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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을 제외한 승객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주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사진=바이두중국인을 제외한 승객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주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사진=바이두


중국이 다롄공항으로 입국하는 한국발 항공편 탑승 외국인들에게 흰색 비표를 달기 시작했다.

이 사실은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에 "다롄 저우수이쯔 국제공항이 한국인 입국자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줬다"는 글과 함께 관련 동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누리꾼은 "항공기가 착륙할 무렵 승무원들이 한국인 승객들에게 일일이 비표를 나눠주고 별도의 입국장 통로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해당 노선 운항사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현지 매체에 "입국 관련 당국의 요구를 따랐을 뿐"이라며 "우리에게는 비표를 착용하게 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비표는 중국 국적 이외 외국인들에게 모두 해당했다고 대한항공은 부연했다.



한국을 겨냥한 비표 착용은 중국이 그동안 주장해온 '상호주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한국 방역 당국 역시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황색 카드를 목에 걸도록 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한 달간 중국인들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 조치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도 한국에 대해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한국발 여객기 탑승객 중 중국인에 대해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한국이 국적 불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똑같이 PCR 검사를 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한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 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며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조기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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