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케미컬, 탄소배출 50% 감축 위한 '석유화학' 축소 결정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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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케미컬 여수사업장 /사진=동성케미컬동성케미컬 여수사업장 /사진=동성케미컬


동성케미컬이 사업 재편에 나선다.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줄이고 정밀화학에 주력한다. 동성케미컬은 오는 4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사업장의 석유화학 설비 70%를 철거하고 정밀화학 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동성케미컬은 1978년 여수공장을 설립해 기능성 용제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사업과 폴리염화비닐(PVC), 저밀도 폴리엔틸렌(LDPE) 등 폴리머 개시제·가교제로 쓰이는 유기과산화물을 생산하는 정밀화학사업을 추진했다. 탄소중립의 요구가 높아지고 ESG경영이 대두되면서 탄소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부문을 축소하고 고수익 정밀화학 부문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재편을 통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동성케미컬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여수사업장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석유화학사업은 생산 품목을 대폭 줄이고 제약·반도체용 솔벤트 등 고수익 제품 생산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정밀화학사업은 기존 유기과산화물 생산을 확대하고 산계 유기과산화물 생산도 추진한다. 유기과산화물 제조 원료인 TBHP(활성산소유도물질) 생산량을 늘려 국내외 논캡티브(non-captive)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계 과산화물과 산화 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신규 시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는 "유기과산화물은 폴리머뿐 아니라 태양광 EVA 시트, 인조대리석 경화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기능성 핵심 소재"라면서 "동성케미컬이 주력하고 있는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꾸준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기능성 정밀화학사업을 키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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