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없다? 주주들 연일 환호성…"이차전지, 올해도 쑥쑥 큰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2.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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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없다? 주주들 연일 환호성…"이차전지, 올해도 쑥쑥 큰다"


"천장이 없다…신고가 랠리!"

연일 상승하는 주가에 에코프로 (658,000원 ▼16,000 -2.37%) 주주들이 환호를 지르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과 함께 이차전지 시장 확대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주춤하고 있지만 에코프로를 필두로 다른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혔던 이차전지주. 증권가에선 올해도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낸다.

9일 오전 9시44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1만7100원(9.9%) 오른 18만99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기록적인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덕에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 3일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6403억원, 영업이익 618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연매출이 사상 첫 1조원을 달성한 지 1년만에 5조원 대로 진입했다.

에코프로와 함께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 (277,500원 ▼10,000 -3.48%)(4.75%), 엘앤에프 (176,200원 ▼4,700 -2.60%)(2.05%), 천보 (87,800원 ▼300 -0.34%)(0.41%), 대주전자재료 (93,700원 ▼1,200 -1.26%)(1.43%), 에코프로에이치엔 (82,900원 ▲1,300 +1.59%)(3.62%) 등도 상승 중이다. 코스피시장에선 포스코케미칼 (302,500원 ▼9,500 -3.04%)이 전 거래일 보다 2.22% 오르고 있다.

지난해 이차전지주는 주도주 그룹인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부터다.


IRA의 핵심은 '탈중국'이다. 베터리 셀을 포함해 양극재 등의 소재 생산에 대해서도 미국은 탈중국화를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등은 중국을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수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아울러 두 곳은 양극재 뿐 아니라 음극재, 전구체 등을 모두 공급할 수 있게 수직계열화시켰다.

셀 메이커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401,500원 ▼7,500 -1.83%)삼성SDI (477,500원 ▼3,000 -0.62%)도 IRA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RA 법안에 따른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선 전기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JV)을 공식 설립한 만큼 공급 확대도 가능한 상황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을 중국, 한국, 일본이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 내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쉽지 않아져 한국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IRA 법안에서 제공하는 AMPC(현지생산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국 이차전지 업체들은 차별적인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차전지 시장 더 커진다…"연평균 27% 성장"
이차전지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현재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춤하나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도 시장에선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초로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및 소부장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전기차로의 원통형 이차전지(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08GWh(기가와트시) 수준이나 2025년까 241GWh, 2030년 705GWh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연평균 27% 성장하는 셈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이차전지 수요가) 테슬라가 대부분이나 BMW,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전기 오토바이, 자전거, ESS(에너지저장장치)도 원통형 배터리 수요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했다.

우려도 존재한다. IRA 법안의 큰 그림은 나왔지만 세부 지침이 오는 3월에 나온다.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연동 시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전방산업 환경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나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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