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상승하는 주가에 에코프로 (546,000원 ▲4,000 +0.74%) 주주들이 환호를 지르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과 함께 이차전지 시장 확대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주춤하고 있지만 에코프로를 필두로 다른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9일 오전 9시44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1만7100원(9.9%) 오른 18만99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와 함께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 (239,000원 ▲1,000 +0.42%)(4.75%), 엘앤에프 (261,000원 ▲9,500 +3.78%)(2.05%), 천보 (189,500원 ▲5,300 +2.88%)(0.41%), 대주전자재료 (94,000원 ▲4,000 +4.44%)(1.43%), 에코프로에이치엔 (62,000원 ▼100 -0.16%)(3.62%) 등도 상승 중이다. 코스피시장에선 포스코케미칼 (341,500원 ▲17,500 +5.40%)이 전 거래일 보다 2.22% 오르고 있다.
IRA의 핵심은 '탈중국'이다. 베터리 셀을 포함해 양극재 등의 소재 생산에 대해서도 미국은 탈중국화를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등은 중국을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수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아울러 두 곳은 양극재 뿐 아니라 음극재, 전구체 등을 모두 공급할 수 있게 수직계열화시켰다.
셀 메이커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580,000원 ▲2,000 +0.35%)과 삼성SDI (718,000원 ▲25,000 +3.61%)도 IRA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RA 법안에 따른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선 전기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JV)을 공식 설립한 만큼 공급 확대도 가능한 상황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을 중국, 한국, 일본이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 내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쉽지 않아져 한국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IRA 법안에서 제공하는 AMPC(현지생산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국 이차전지 업체들은 차별적인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전기차로의 원통형 이차전지(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08GWh(기가와트시) 수준이나 2025년까 241GWh, 2030년 705GWh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연평균 27% 성장하는 셈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이차전지 수요가) 테슬라가 대부분이나 BMW,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전기 오토바이, 자전거, ESS(에너지저장장치)도 원통형 배터리 수요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했다.
우려도 존재한다. IRA 법안의 큰 그림은 나왔지만 세부 지침이 오는 3월에 나온다.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연동 시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전방산업 환경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나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