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최고 유망주가 실력이 아닌 경기장 밖 언행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 지금은 리그 최고 투수가 된 안우진이 오버랩된다.
그러나 안우진이 이름이 더 크게 알려진 계기는 과거 이력 때문이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 1차 지명 1순위로 넥센(키움 전신) 유니폼을 입고 계약금 6억 원에 사인했으나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이 문제가 됐다. 당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 주관 국제대회(올림픽·아시안게임 등) 출전도 영구히 정지됐다.

실력으로는 이견이 없는 최고 투수이지만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명단에서도 탈락했다.
물론 안우진과 김서현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안우진의 학폭 이력과 김서현의 SNS 논란은 사안의 경중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이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꼴이 될 수 있다.
시대가 변했고 팬들은 더 이상 '야구만 잘하면 OK'라고 말하지 않는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과는 별개로 프로 선수로서 필요한 인성과 팬들을 포함한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수년 전 잘못의 굴레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우진의 사례를 김서현이 엄중하게 받아들여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