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유상증자는 현 최대주주인 피에이치씨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는 한편 사업적 시너지를 염두한 자금조달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에이치씨는 검찰수사 결과 전 대표이사가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특히 3월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소액주주의 불안감도 높아질 수 있다. 자칫 감사인으로부터 내부통제 미비를 근거로 '감사범위 제한 한정 의견' 또는 '의견 거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12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게임 개발 및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126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시티랩스의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신사업을 위한 약 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 자금 가운데 약 81억원이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타법인 증권 취득은 그동안 최대주주 리스크로 시총 500억원 이하에 머물렀던 드래곤플라이의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드래곤플라이가 추진하는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 DTx(가칭)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자회사 디에프랩과 함께 기존의 온라인, 모바일게임 개발 및 유통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치료제 기술 개발 및 운영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개발 1차 목표는 만 7~12세 소아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다.
회사는 디지털 치료제로 일정 기간 동안 게임 형태의 다양한 인지 훈련 과제를 수행하며 ADHD의 주 증상인 주의력, 집중력 결핍을 완화시키고 충동성을 억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연구기관인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탐색 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분석하여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상반기 '스페셜포스' 신작 출시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 DTx의 탐색 임상 진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22년 약 5조1900억원이었던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5%씩 성장해 2030년 2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