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죽었다는 건 거짓말"…'고딩엄빠' 싱글맘, 딸에 눈물 고백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2.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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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고딩엄마' 남궁지숙이 10살 딸에게 친아빠의 존재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는 19세에 임신해 10세 딸 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30세 남궁지숙이 출연했다.

2009년 중학교 3학년 때 육상부에서 훈련했던 남궁지숙은 코치의 폭언과 폭행 등으로 운동을 하기 싫다며 가출했다. 그는 3년 뒤에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남자친구를 만났고, 10개월 만에 임신했다.



하지만 임신 소식을 들은 남자친구는 연락처를 바꾸고 자취를 감췄다고. 결국 홀로 딸 별이를 낳은 남궁지숙은 닥치는 대로 일하며 별이를 키웠다. 이후 6세가 된 별이는 아빠를 찾기 시작했고, 남궁지숙은 별이에게 아빠를 만들어주고자 재혼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에 가입했다.

남궁지숙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싱글대디를 만나 새롭게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친손자와 별이를 차별했고, 남궁지숙은 시어머니의 폭언과 남편의 오해로 인해 별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



남궁지숙 모녀의 일상도 공개됐다. 별이는 스스로 등교 준비를 마치고 나서 자고 있는 엄마를 깨웠다. 각자 일터와 학교로 떠난 뒤에 먼저 하교한 별이는 밀린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가 하면, 퇴근한 엄마를 위해 저녁 식사까지 차리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별이와 다정하게 식사하던 남궁지숙은 '용돈' 이야기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지었다. 통장에는 '0'이라고 찍혀 있어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10년 동안 일해서 이 집에 들어왔다. 현재 버는 금액으로는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다"며 "별이가 용돈을 받고 싶어 하지만, 대출도 받은 데다 가전제품도 렌탈이어서 지출이 너무 많다"고 재정 상태를 고백했다. 현재 대출금만 9000만원이었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이에 경제 전문가 김경필이 나섰다. 남궁지숙의 한 달 수입은 월급 156만원, 한 부모 수당 25만원, 기초 생활 수급자 주거급여 7만원으로 총 188만원이었다. 김경필은 "고정 지출 비용이 너무 많다"며 렌탈 대신 중고 가전제품 사용을 권했다.


설상가상으로 남궁지숙의 지난해 차 보험료는 180만원이었다고. 그는 "1년에 사고가 세 번 나서 보험 할증이 붙었다"고 토로했고, 김경필은 차 없이 일주일간 지내본 뒤에 많이 불편하지 않다면 차 없이 생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필은 별이 아빠 이야기를 꺼내며 양육비를 받고 있냐고 물었다. 남궁지숙은 "청구하려고 했는데 연락처가 변경됐다. 그래서 '더러워서 안 받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고백했다.

김경필은 "별이를 위해서라도 양육비를 받아야 한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좀 더 좋은 양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아이 아빠한테 책임을 묻고 반드시 양육비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가정 상담 센터를 찾은 남궁지숙은 별이에게 거짓말했던 것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양육비를 받으면 딸이 아빠에 대해 알 것"이라며 "사실 딸에게 아빠가 죽었다고 거짓말했다. 제 마음속에서는 죽은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남궁지숙은 과거 별이 아빠에게 양육비를 청구하고자 연락했더니 "내 아이가 아닌데 왜 나한테 연락했냐. 머리카락 가지고 와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남궁지숙은 상담사의 조언대로 별이에게 사과하고 솔직하게 얘기하기로 결심했다. 별이와 소풍에 나선 그는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예전에 아빠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냐. 솔직히 말하면 별이 아빠는 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별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남궁지숙은 "별이 아빠는 살아 있다. 엄마가 별이를 가졌을 때, 아빠가 엄마랑 별이를 떠났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가 아직도 미워서 죽었다고 거짓말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별이는 옅은 미소와 함께 "괜찮아. 알긴 했어"라고 사과를 받아줬다. 모두의 우려와 달리 의연한 별이의 답변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별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없었다. 다른 애들은 다 아빠가 있었서 저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궁지숙은 별이에게 "아빠 안 보고 싶냐"고 물었고, 별이는 "엄마가 싫다고 하면 안 볼 거야. 아빠는 별이랑 엄마를 떠났고, 엄마는 아직 화가 나 있으니까 별이도 안 볼 거야"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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