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챗봇 '바드' 행사일에 오답 논란…알파벳 주가 7% 급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2.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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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가 8일(현지시간) 7.4% 급락한 100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이날 대화가 가능한 AI(인공지능) 챗봇인 바드(Bard)를 선보이는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바드가 오답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드는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소개 동영상에서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라는 질문에 여러 답을 내놓았는데 이 가운데 틀린 답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바드는 "우리 태양계 밖의 행성에 대한 최초의 사진을 찍는데 사용됐다"고 답했는데, 하버드 스미스소니안 천체물리학 센터의 그렌트 트렘블레이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은 해당 답변이 '사실관계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바드는 2021년 12월에 공개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우리 태양계 밖 외계행성의 첫 번째 사진을 찍었다"고 답했는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미 2004년 유럽 남부천문대의 초대형 망원경에서 외계행성이 처음 촬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지난 6일 수주일 내에 바드를 선보이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바드의 여러 기능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바드는 이날 프리젠테이션에서 전기차를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장단점을 보여 주기도 했고 노던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계획하는데 활용되기도 했다.


바드는 조만간 테스터들에게 공개돼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수주일 내에 일반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구글 맵스와 구글 렌즈를 포함해 다른 구글 상품들에도 AI 기술이 적용돼 개선된 특징들을 보여줬다.

구글 바드에 대한 반응은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최한 AI 행사에 대한 반응과 대비되는 것이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도 AI 행사를 열고 AI 기술이 적용된 빙 검색엔진과 엣지 브라우저를 선보였다. 이에 따르면 빙은 이용자들의 질문에 좀더 대화형으로 대답이 가능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AI 기술을 사용했다.

전날 행사 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나스닥지수가 1.9% 상승한 가운데 4.2% 올랐다. 이날은 나스닥지수가 1.7% 하락한 가운데 0.3% 약세로 마감했다.

챗GPT는 이용자들의 질문에 따라 다양한 대답이 가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구글이 AI 시장에서 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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