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
SK텔레콤은 올해도 LTE(4G) 가입자가 비교적 ARPU(가입자당 매출)의 높은 5G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또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 서비스를 챗GPT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경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통해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연결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3% 성장한 17조8000억"로 제시했다.
MNO(이동통신) 부문에선 작년 기준 5G 가입자 수 1339만명을 확보했으며, 5G 이용 고객이 전체 고객의 50% 비중을 넘어섰다. SK브로드밴드는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했다. 김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성장 여력이 여전하다. 중저가 요금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LTE 가입자들의 전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등 약진으로 모바일 리더십이 줄었다는 지적에 김지형 통합마케팅 전략 담당은 "수익성에 영향을 줄 핸드셋 점유율은 작년 말 42%"라며 "2018년 이후 (점유율) 등락 폭은 1% 내외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구독 플랫폼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으로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작년 말 가입자도 1분기 대비 60% 늘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12월 MAU(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며 해외 진출 효과를 실감했고, 올해 인앱 결제를 도입해 경제 시스템을 강화한다.
"에이닷 연내 정식 서비스 론칭…2025년 UAM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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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언어모델(챗GPT 등) 등 다양한 기술을 제휴해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연내 정식 서비스로 론칭하는 동시에 수익화 전략도 검토한다. SK텔레콤은 "챗GPT형 모델 개발을 위해선 특정 환경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한데, 다년 간에 걸쳐 어떤 회사보다도 대량의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 서버를 이미 구축해놓았다"고 설명했다.
미래 혁신 서비스로 낙점한 UAM(도심항공교통)은 오는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도화된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플랫폼 운용 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 CFO는 "지난해는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4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의결했다. 지난해 앞서 지급된 2490원을 포함하면 연간 3320원으로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수준이다.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