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마트가 실적 끌자 "코로나 이전 수준 따라잡았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2.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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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하이마트·이커머스는 영업적자..."체질 개선으로 각 사업부 수익성 높일 것"

롯데쇼핑, 백화점·마트가 실적 끌자 "코로나 이전 수준 따라잡았다"


롯데쇼핑 (69,700원 ▼100 -0.14%)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백화점, 마트가 살아나면서 코로나19(COVID-19) 이전 실적을 대부분 회복했다. 롯데쇼핑은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도 각 사업부별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e커머스 사업부가 적자를 지속하고 하이마트, 홈쇼핑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외 자산·영업권 상각이 이어지면서 당기순손실도 6년 연속 적자 상태다.

롯데쇼핑은 8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9% 증가한 3942억원, 매출액은 0.6% 감소한 15조47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317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롯데하이마트가 영업권과 유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연간 당기순손실 5279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11.9% 증가한 3조2320억원으로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42.9% 급증한 4980억원으로 2019년(5190억원)에 근접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순매출이 늘었지만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매출이 줄었다.

마트 매출은 3.3% 늘어난 5조904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3.2% 늘었다. 4분기에는 비싼 외식 비용에 집밥 수요가 높아지면서 HMR(간편식) 등의 간편식이 6% 증가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매출이 9.3% 성장했다.



슈퍼는 점포 수 감소로 매출이 축소됐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감소로 영업적자도 줄었다. 지난해 슈퍼 매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1조3430억원, 영업적자는 40억원이었다. 지난해 롯데슈퍼 점포 수는 33개 감소했다.

e커머스는 매출이 4.5% 증가한 113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가 지속된 1560억원으로 집계됐다. IT 역량 내재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 마트 근거리 배송 효율화 등으로 영업적자 축소에 노력하고 있다. e커머스 사업부는 뷰티, 럭셔리, 패션 등 전문관 중심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하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 중이다.

하이마트는 소비심리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가전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매출은 13.8% 감소한 3조337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환 520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졌다.


홈쇼핑도 매출액이 2.3% 감소한 1조780억원, 영업이익은 23.5% 급감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구매처가 온라인으로 이동한 탓이다.

컬처웍스는 아바타2 등 대작 개봉으로 매출이 111.8% 증가한 4970억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10억원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영화관은 2021년 임시휴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패션 판매 비중이 높은 백화점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8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문을 연다. 개점 2년차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해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주요 제조사들과 재협상을 시작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를 통합하고 있다. 작업이 완료되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B(자체) 브랜드인 요리하다는 리뉴얼하고 신규 PB 브랜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도 상품, 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로 시장 내 입지를 키운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체결한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향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컬처웍스는 IP(지적재산권) 콘텐츠 확보로 대형 작품 개발, 드라마 제작을 준비한다. 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 재정비를, 홈쇼핑은 상품차별화와 라이브커머스 확대에 힘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는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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