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2631억' 최대 순익…"배당가능이익…주주환원책 발표"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3.02.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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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2022년 연간 실적 자료 발췌/사진=카카오뱅크 2022년 연간 실적 자료 발췌


카카오뱅크가 올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중심으로 여신(대출)을 늘린다.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조만간 자사주 소각·매입 등 주주환원책도 발표한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여신 성장은 시장 (전망 등)을 상회하는 굉장히 높은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며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10% 중반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여신 성장을 추진한다. 분양잔금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빌라·다세대주택 담보 대출을 취급하는 방향이다. 정부가 올해 내놓는 대환대출플랫폼을 통해서도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



김 COO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시장 대비 상품 커버리지를 32%까지 확대했다"며 "올해는 상품 라인업 강화로 시장 커버리지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빌라나 다세대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담보가치평가가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자동 가치평가 모델(AVM) 도입을 검토한다. 김 COO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담보 평가가 향후 주된 평가 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 증가한 263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37.5% 증가한 353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기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2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6%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83%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p 커졌다.

금리가 오른 가운데 대출 자산도 늘었다.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7.72%) 늘었다.

금리가 향후 안정화한다는 전망이 우세해 NIM은 줄어들 수 있다. 김 COO는 "금리 환경을 보면 NIM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며 "다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 취급 비중은 NIM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42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1799만명에서 1년 사이 243만명이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은 최초로 70%를 넘겼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역대 최다인 1644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개인사업자 뱅킹, 가상자산거래소 연계 등 신규 상품과 제휴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도 곧 발표한다. 김 COO는 "지난해 결산시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이사회 등을 통해 구체적 사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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