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컷오프 시작…김기현·안철수 말고 또 누가 본선 오를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3.02.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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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당대표 후보, 윤상현 당대표 후보, 황교안 당대표 후보, 안철수 당대표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기현 당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2023.02.07.[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당대표 후보, 윤상현 당대표 후보, 황교안 당대표 후보, 안철수 당대표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기현 당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2023.02.07.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가리는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이 8일 시작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2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두 자리에 어떤 후보가 이름을 올릴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일까지 이틀 간 진행한 뒤 10일 본 경선에 진출하는 당 대표 후보 4인과 최고위원 후보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인을 추려낸다. 당 대표 선거에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가나다 순) 후보가 참여한다.



이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무난히 컷오프에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본 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후보별 지지율과 순위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당 안팎에선 두 후보가 1·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공동취재사진) 2023.02.06.[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공동취재사진) 2023.02.06.
이에 따라 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4명의 후보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통과하는지에 따라 당 대표 경선 변수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등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1위를 놓고 다투는 후보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함께 본경선에 나선 3·4위 후보들의 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비윤(윤석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가 유리한 편이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게 실시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천 후보는 9.4% 지지도를 얻어 김 후보(45.3%), 안 후보(30.4%)에 이어 당 대표 적합도 3위를 기록했다. 당 대표 후보 중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도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신선한 청년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지지층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 후보는 전날 치러진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도 당 개혁방안으로 '대통령 공천 불개입'과 '공천 자격고사 의무화'를 제시하는 등 '반윤' 선명성을 키우고 있다. 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분간만 '천 허리케인'이라고 불러달라"며 "곧 천대표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경기 고양정 당협 신년하례식 및 당원교육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2.04.[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경기 고양정 당협 신년하례식 및 당원교육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2.04.
황 후보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책임당원 전국연대'(국책연대)로부터 지지를 약속 받으면서 컷오프 싸움에서 보다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황 후보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7.0%로 천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조 후보(2.3%), 윤 후보(2.0%)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p,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표본오차는 ±4.9%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여론조사 지지율이 다소 쳐지는 조 후보와 윤 후보도 컷오프에서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84만 명에 달하는 당원 수에 비해 여론조사 모수가 적어 신뢰도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전날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300~400명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믿지 않고 의미도 없다"며 "(전당대회는) 책임당원들이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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