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나경원-김기현 연대에 "전형적인 여의도 마인드…역풍불 것"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3.02.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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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07.[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07.


비윤(윤석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전 대표가 김기현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다는 의사를 비친 것과 관련해 "역풍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전 대표의 김 후보 지지가 효과가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전형적으로 여의도에 매몰된 공급자 마인드의 행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만약 김 후보였다면 나 전 대표에게 '사람들이 나를 도우려다보니 과했고 말리지 못한걸 후회한다'며 당 화합을 위해 도와달란 메시지를 냈을 것"이라며 "그러면 나 전 대표가 손 내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지층 마음은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대표가 굉장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사실상 압박 받아 지지선언 강요받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면 지지층은 안 움직인다"며 "명분 만들어주는 게 정치인데 사람만 보니까 그 뒤에 있는 지지층 마음은 못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정도로 김 후보가 조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 후보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과 내년 총선 승리"라며 "(김 후보와) 많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앞으로 여러가지 많은 논의를 하겠단 의미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23.02.07.[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23.02.07.
천 후보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나 전 대표를 끌어안는 등 광폭행보에도 김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달라지지 있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 중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1.2%로, 안 후보(35.5%) 4.4%p 차이로 오차범위(± 2.8%p) 내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반면 나 전 대표가 사실상 지지선언을 한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게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5.3%로, 30.4%를 기록한 안 후보를 오차범위(±4.9%p) 밖에서 앞섰다. 지난 2일 발표한 조사와 비교해 안 후보는 12.9%p 감소한 반면 김 후보는 9.3%p 증가했다.

특히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차기 당대표 가상대결에선 김 후보가 52.6%로 직전 조사 대비 8.2% 늘었다. 안 후보를 선택한 응답은 9.5%p 감소한 39.3%에 그쳤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4.9%p) 밖인 13.3%p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면서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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