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에스엠 인수 완료해도 주가 상승 제한적-메리츠증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2.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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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카카오 (47,300원 ▼100 -0.21%)에스엠 (81,000원 ▼1,500 -1.82%)(SM)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완료하더라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8일 분석했다.

앞서 전날 카카오는 에스엠의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 9.05%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최종 주주는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엔터는) 에스엠을 통해 우회상장하거나 지분 추가 매입 후 카카오엔터 단독 상장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투자 발표로 카카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미 에스엠의 가치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이후 카카오의 지분율은 68%다.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2조1000억원으로 에스엠이 카카오의 연결 회사로 편입될 경우 지분가치는 1조4000억원(2조1000억원×68%)으로 인식된다. 전날 카카오의 시가총액 상승분(1조2400억원)과 유사하다.



변수는 이수만 총괄의 유상증자 취소 가처분 신청이다. 그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통한 카카오의 투자가 상법과 정관을 위반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한다.

이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이수만측 승)될 경우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이 무산되는 만큼 양 진영의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기각(카카오측 승)될 경우에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질텐데 현 경영진의 승리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권 행사가 어려워질 경우 이수만 측은 지분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결과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 되겠으나 기각될 경우 장기간 끌어왔던 이벤트의 소멸로 해석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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