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외국인 많더라니…"매출 1000% 증가"한 곳도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02.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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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6개월새 최대 12배 증가
엔데믹 이후 관광객 늘며 아이돌 팝업 등 행사 확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푸드코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푸드코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엔데믹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외국인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외국인 매출이 최근 6개월(2022년 8월~2023년 1월) 동안 최대 1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규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영향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53만927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98.2% 증가했다.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최근 6개월간 외국인 매출이 590%가량 증가했다. 잠실점 역시 370%에 달하는 신장률을 기록하며 떠오르는 외국인 명소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외국인 매출이 600.3% 신장하며 상승세다. 아직 외국인 고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10% 수준 밖에 안되지만 꾸준히 외국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지하2층 비클린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백화점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지하2층 비클린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백화점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은 지난 6개월 동안 매출이 12배 이상(1142.8%) 급증했고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 신장률도 26.3%를 기록했다. 더현대서울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이 몰린 영향이다.

명품으로 유명한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500% 이상 늘었다. 최근 엔데믹 영향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 비중도 5%대까지 회복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외국인 매출 비중은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15% 이상을 차지했으나 코로나19 기간 1% 미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도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서 코리아그랜드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오는 28일까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대별 7%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연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뉴진스, 블랙핑크 등 아이돌과 연계한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 영향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확실히 코로나19 기간보다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완전히 회복하기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차츰 매출이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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