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제니, 로제, 지수, 리사가 '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미국투어를 위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퉁해 출국하고 있다. 2022.10.21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8일 연예계 관계자와 중동 전문가 등에 따르면 사우디 현지에선 K-팝 팬들을 중심으로 걸그룹 최초 현지 콘서트 블랙핑크 공연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사우디 리그로 이적한 호날두의 환영식이 열렸던 알나스르 홈구장 무르술 파크에서 열리기로 했던 블랙핑크 콘서트는 티켓이 한 시간만에 매진되면서 더 큰 장소인 인터내셔널 페스티발 아레나로 전격 변경돼 추가 티켓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였다.
이에 대해 터키 출신 중동 전문가인 알파고 시나씨 기자는 " 짧은 치마 등 노출 있는 의상을 입고 공연을 했기 때문에 반발을 살 수 있어 사우디에선 공연 모습이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며 "유튜브에 올라온 사우디 공연을 본 사우디인들은 예상외로 공연을 허가한 사우디 정부에 대해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는 현지 반응을 소개했다.
블랙핑크 1월20일 사우디 리야드 공연 모습/사진=Sandy Lovely Libero 유튜브 채널
블랙핑크 팬들이 1월20일 사우디 리야드 공연장에 모여든 모습/사진=Sandy Lovely Libero 유튜브 채
앞서 블랙핑크의 말레이시아 공연을 앞두고도 지난해 말부터 현지 이슬람 강경파에선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이슬람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K-팝이 이슬람 전통 가치를 훼손시킨다면서 콘서트 취소를 주장했다. 이들은 블랙핑크 콘서트장에 이슬람 신자들을 출입금지시켜야 한다고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말레이시아이슬람정당 대표인 아흐마드 파드리 샤리는 "K-팝 콘서트는 무슬림 가치와 신념에 반하는 문화적 쾌락주의를 퍼뜨리는 행사"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종교지도자도 "블랙핑크 콘서트를 여는 것은 가짜 메시아 '다잘'을 초대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주장을 언론에 기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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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리야드 공연에 대해 관련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보수적인 사우디에서 첫 여성그룹 콘서트라는 역사적인 이벤트를 해 주목받았고 큰 성공으로 자평하지만 현지 일각에선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여전하다는 얘길 들었다"며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는 데 의미가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