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제니, 로제, 지수, 리사가 '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미국투어를 위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퉁해 출국하고 있다. 2022.10.21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0716521511689_1.jpg/dims/optimize/)
8일 연예계 관계자와 중동 전문가 등에 따르면 사우디 현지에선 K-팝 팬들을 중심으로 걸그룹 최초 현지 콘서트 블랙핑크 공연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사우디 리그로 이적한 호날두의 환영식이 열렸던 알나스르 홈구장 무르술 파크에서 열리기로 했던 블랙핑크 콘서트는 티켓이 한 시간만에 매진되면서 더 큰 장소인 인터내셔널 페스티발 아레나로 전격 변경돼 추가 티켓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사우디 언론들은 블랙핑크 공연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 콘서트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은 다른 월드투어 때보다는 노출을 최소화한 복장을 갖춘 채 공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반신 복장을 신경 써 맨살을 드러내지 않는 등 현지 문화를 고려한 코디를 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사우디 현지 매체들은 공연 영상이나 사진을 보도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랙핑크의 말레이시아 공연을 앞두고도 지난해 말부터 현지 이슬람 강경파에선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이슬람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K-팝이 이슬람 전통 가치를 훼손시킨다면서 콘서트 취소를 주장했다. 이들은 블랙핑크 콘서트장에 이슬람 신자들을 출입금지시켜야 한다고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말레이시아이슬람정당 대표인 아흐마드 파드리 샤리는 "K-팝 콘서트는 무슬림 가치와 신념에 반하는 문화적 쾌락주의를 퍼뜨리는 행사"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종교지도자도 "블랙핑크 콘서트를 여는 것은 가짜 메시아 '다잘'을 초대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주장을 언론에 기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블랙핑크 리야드 공연에 대해 관련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보수적인 사우디에서 첫 여성그룹 콘서트라는 역사적인 이벤트를 해 주목받았고 큰 성공으로 자평하지만 현지 일각에선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여전하다는 얘길 들었다"며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는 데 의미가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