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LG엔솔...삼성SDI '수익성' SK온 '성장' 빛났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2.07 15:43
글자크기
질주하는 LG엔솔...삼성SDI '수익성' SK온 '성장' 빛났다


SK온을 끝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수익성, SK온은 매출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SK온은 지난해 매출액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배터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3조398억원)보다 150.6% 늘었다. SK온은 매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은 올해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헝가리 등에 증설하는 설비가 속속 완공되면서 생산량 확대가 예정돼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흑자전환 시점을 뒤로 미뤘다. 대규모 투자 부담 속에 2021년 6831억원이던 적자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됐다. 공장 수율 안정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 것도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SK온은 수율 개선과 완성차 회사와의 판가 협상 및 소재사업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여가겠단 구상이다.



김경운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는 EBITDA(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를, 내년에는 전체 영업이익 흑자를 순차적으로 달성하겠다"면서 "기존 공장의 생산 안정화가 신규공장 수율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점진적인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터리 사업 역사 면에서 한 발 앞선 삼성SDI는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계속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20조1241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달성하며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영업이익 각각 전년대비 48.5%(6조5709억원), 69.4%(7404억원) 늘었다.

업계 최고 수익성이다. 에너지부문(배터리)뿐 아니라 전자재료사업부 실적이 포함된 수치지만, 매출 규모가 큰 LG에너지솔루션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실리 중심의 생산·수익성 확대 기조를 올해도 유지할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올해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영업이익 전반에 걸쳐 성장했다.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와의 협상력을 키움과 동시에 대대적인 신규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리딩기업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 매출(17조8519억원)·영업이익(7685억원) 대비 각각 43.4%, 57.9% 증가한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을 바탕으로 매출 규모를 올해도 25~30% 이상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 차별화와 안정적인 공장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OP